YouTube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피의자의 소름 끼치는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1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생일에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내 딸'이라는 사건이 전파를 탔다.
사건은 올해 10월 12일 일어났다. 그날은 새별(가명)씨와 재민(가명)씨가 함께 보내는 첫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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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오후 1시 18분경 함께 케이크를 산 뒤 새별씨의 집으로 걸어갔다.
새별씨가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오후 4시 37분이었고, 1시간 뒤 그의 집으로 경찰과 119가 출동했다.
놀랍게도 재민씨가 새별씨의 목을 뼈가 부러질 정도로 졸라 살해한 것이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최새별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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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씨는 "다툼이 있었다"며 "'평생 그렇게 살아'라는 말에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어 목을 조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재민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CTV에는 가해자 아버지가 황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 아버지에게 바로 전화할 정도면 정신이 있었던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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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소름 돋는 부분은 가해자 아버지의 행동이었다. 아들에게 범행 소식을 들은 직후 그는 경찰에 아들을 직접 신고했다.
그런데 이때 가해자 아버지는 "저희 아들내미가 여자친구를 죽였네"라며 "걔가 군대 제대를 했는데 약간 정신분열증 문제로 전역했다"고 했다.
이어 "근데 오늘 생일인데 죽였네, 목 눌러서 죽였다 그러네, 안 움직인대"라면서 "119 빨리 불러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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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 와중에도 아들이 정신분열 문제로 의병 전역했다는 점을 3번이나 강조한 것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8분이나 틈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가해자에게 '너는 말다툼 도중 무조건 우발적으로 목 졸랐다고 해라. 그리고 사건 현장 어지럽혀라'라고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고에서 정신분열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제 생각에는 '초범이네 우발적이네 정신병이네 심신미약이네' 하면 감형되지 않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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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가해자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고. 피해자 친구에 따르면 가해자는 이미 심신미약 인정 감형으로 판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가해자 아버지는 방송사 측에 "솔직히 유가족분들 만날 자신도 없고, 기자님이 죽을죄 지었다고 대신 전해달라"며 "죽을 때까지 살면서 죗값 치른다고 대신 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