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죽은 아버지가 싸준 ‘소시지 반찬’ 도시락 (영상)

via 삼성생명 유투브/ youtube

 

아들은 아버지의 산소에 곱게 부친 소시지 반찬을 정성껏 올렸다.

 

적막한 무덤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선 두 아들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도시락 앞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후에야 비로소 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는 먹먹한 삶의 이치를 보여주는 두 아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재래시장 한편에서 자그마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아버지는 새벽 한두 시가 돼서야 귀가를 했다.

쪽잠을 자면서도 늦은 새벽, 아픈 엄마를 대신해 도시락을 싸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었다.

 

via 삼성생명 유투브/ youtube

도시락 단골 메뉴였던 '멸치' 때문에 놀림을 받을 때면 어김없이 반찬투정을 했고, 그런 날이면 아버지의 잠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의 도시락은 김치 반찬 뿐이었다.

 

엄마의 몫까지 억척스럽게 살아내던 아버지는 결국 누적된 과로와 갑작스런 병마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세 식구 앞으로 아버지가 남기고 간 뜻밖의 보험금이 전해진 것이다.

 

그 덕분에 무사히 대학까지 나와 장성한 두 아들은 사회에 나온 후에야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와 소시지 반찬의 의미를 깨달았다.

 

아버지에게서 풍기던 비릿한 멸치 냄새, 자식들에게는 부끄럽기만 했던 그 짭조름한 냄새가 '사랑'이었음을 너무도 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 영상은 국내 한 보험회사에서 공모한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지난 2012년 유튜브에 공개돼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유비 기자 yub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