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관광 중이던 스웨덴 경찰관 4명이 현지에서 폭력배를 제압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폭력을 행사한 부린 남성을 가볍게 제압한 스웨덴 경찰 4명을 소개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2일 휴가차 뉴욕을 방문한 스웨덴 경찰관 아스버그(Asberg), 에릭 나슬런드(Erik Naslund), 사무엘 크바젤(Samuel Kvarzell), 에릭 잔스버거(Eric Jansberger)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자국에서 멀리 떠나온 여행에 한껏 들떠있는 이들에게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네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한 노숙자가 다른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을 미친 듯이 폭행하고 있었다. 현장은 싸우는 노숙자들과 놀란 승객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지만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진정시키지 못 했다.

황망히 '경찰'만 찾는 사람들 앞에 스웨덴 경찰관들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나섰다.
이들은 먼저 폭력을 휘두르던 노숙자를 단숨에 제압해 바닥에 눕혔다. 당황한 노숙자는 "아프다", "숨을 쉴 수 없다"며 난리를 쳤지만 스웨덴 경찰관들은 침착하게 그를 다독였다.
이후 스웨덴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 경찰에게 노숙자들을 무사히 인도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건 당일 시민들은 스웨덴 경찰의 활약상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도 휴가 중임에도 경찰로서 의무와 소명을 다한 이들을 칭찬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스웨덴 경찰관 네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그냥 관광객일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