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고양이 두 마리 입양해놓고 새끼 낳자 "시끄럽다"며 전부 갖다버린 주인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비영리단체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행사장 앞에서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담긴 박스가 발견됐다.

인사이트Instagram 'yuhengsa'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한 상자에 담겨 주인에게 버려졌다.


녀석들은 제발 자신을 구해달라고 목이 쉬어라 울고 있었다.


지난 23일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비영리단체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엄마 고양이와 새끼들이 한꺼번에 유기된 사연이 전해졌다.


줄여서 '유행사'로 불리는 이 단체에 따르면 엄마 고양이는 '유월이'는 어릴 적 애견샵에서 주인에게 분양됐다.


같은 날 유월이와 함께 수컷 고양이도 입양됐다.


인사이트Instagram 'yuhengsa'


하지만 주인은 두 녀석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집 밖에서 배회하는 모습이 이웃의 눈에 자주 띄었고, 오히려 이웃이 녀석들의 밥과 물을 챙겨줄 정도였다고.


이후 유월이가 임신 후 아기 여섯 마리를 낳았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울음소리도 커지고, 배변량도 많아지자 불편함을 느낀 이웃 몇몇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어느 날부터 유월이는 물론 아기들까지 모두 동네에서 모습을 감췄다.


주인은 '고양이 예쁘게 키워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상자에 유월이와 아기를 넣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에서 진행되는 '유행사' 행사장 앞에 녀석들을 유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uhengsa'


유행사는 유월이와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쉽게 얻은 것은 오래 남지 못한다. 쉽게 얻은 것은 빨리 잃는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월이와 아이들은 가치 있고 귀한 아이들이다"며 "이 아이들의 가치를 보지 못한 그분들이 더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고 토로했다.


유월와 아이들 여섯 마리 중 네 마리가 상자에 담겨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유월이의 아이 두 마리의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고, 유월이 남편은 길에서 쥐약을 먹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유월이는 매주 토요일 '유행사' 행사장에 나와 새로운 주인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하루 빨리 녀석이 좋은 주인을 만나 따뜻한 집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꽃길'을 걷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