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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많은 노총각 과장님이 저 몰래 '결혼 궁합'을 봤습니다"

커플 사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이 '궁합보기'를 원치 않은 사람과 보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뿌리깊은 나무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사랑하는 사람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전 성격이 잘 맞을지 아닐지 궁금할 때 궁합을 보곤 한다.


커플 사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이 '궁합보기'를 원치 않은 사람과 보게 됐다는 여성이 있어 경악하게 만든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살 많은 상사가 동의도 없이 '결혼 궁합'을 봤다는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26살 직장인이 여성 A씨다. A씨는 "어느날 사장님의 조카이자 과장인 39살 미혼 남성 B씨에게 생일과 생시 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A씨는 B씨의 질문이 귀찮기도 했고, 생일과 태어난 시간으로 뭘 하겠냐는 심정으로 알려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되고 말았다. 며칠 전 B씨는 점심을 먹고 있는 A씨에게 다가와 "A씨랑 나랑 결혼 궁합을 보고 왔는데, 점쟁이가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래"라는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결혼하면 서로가 윈윈하고 잘 풀릴 그런 인연이라고 꼭 잡으라더라"며 실실 웃어 보였다. A씨의 사주 정보를 가지고 마음대로 궁합을 본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서는 두 사람을 엮는 분위기까지 만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A씨가 화가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아유 그냥 사주인데 뭘 그래"라며 웃어넘겼다. 특히 B씨의 삼촌이자 사장이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사장과 동료들의 태도에 정이 뚝 떨어진 A씨는 '퇴사해야겠다' 결심하고 몰래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B씨는 다시 A씨에게 다가와 "내가 나이가 많긴 해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며 "좋게좋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A씨는 황당한 마음에 왜 허락도 없이 사주를 본 것이냐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제서야 B씨는 미안하다 사과하며 "A씨 혼자 미혼이라 혹시 사내커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어쩌다 키만 크고 탈모 조짐 보이는 배 나온 곧 마흔이랑 엮일 분위기가 됐는지 우울하다"며 "당장 내일부터라도 더러워서 회사 나가기 싫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싫은 티 팍팍 안 내면 계속 따라붙을 듯", "혼자 김칫국을 얼마나 마신 거냐"며 B씨를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