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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다는 여자친구 말 듣고 한 달 뒤 스스로 목숨 끊은 남성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에 불안감에 빠져 자살을 선택한 남성의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Clare Russel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떨리는 마음으로 '임신' 소식을 전한 여성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줄 남자친구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임신을 축복으로만 받아들이지 못했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빠져들었기 때문.


그리고 남성의 끝없는 내적 혼란은 결국 자신과 태아의 목숨을 모두 앗아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자신의 임신 소식에 자살한 남자친구에 충격을 받고 배 속 아이까지 유산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Clare Russel


영국 출신의 여성 클레어 러셀(Claire Russell)은 지난 3월, 자신이 남자친구 마크 럿츠(Mark Lotsu)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 소식이 너무나 기뻤던 클레어는 즉시 마크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단란한 가정에 대한 부푼 꿈에 젖어들었다.


그런데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마크는 클레어의 임신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과연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 끊임없이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Clare Russel


클레어는 그런 마크를 보면서도 남들이 모두 겪는 평범한 과정이라는 생각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클레어가 임신을 알린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마크는 클레어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클레어는 곧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에서 마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마크의 죽음 이후 클레어는 큰 상실감과 죄책감에 빠져 집 안에만 틀어박힌 채 시간을 보냈다.


인사이트Clare Russel


그러나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마크의 장례식이 열리기 얼마 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클레어가 "태아의 심장 박동이 멈췄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크와의 마지막 연결점과도 같은 아기까지 잃은 클레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그저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클레어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의 사연을 영국 자살 예방 센터에 제보했다.


클레어는 제보를 통해 "나는 마크가 그토록 고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며 "비극이 닥친 뒤에야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마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든, 나는 그가 가장 훌륭한 아빠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못다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