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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공장'서 학대 당한 스트레스로 정신이상 와 서로 물어뜯는 여우들

모피 농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다 서로를 물어뜯은 여우의 사진이 주위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좁은 우리에 갇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은 결국 피가 날 정도로 서로를 물어뜯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모피 수확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상 증상까지 일으키는 여우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곳은 핀란드의 한 모피 농장으로, 이곳에는 여우와 너구리, 밍크 등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그런데 각각의 동물들은 좁은 우리에 갇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생 관리를 제대로 받지 않아 여러 감염 증세를 나타냈다.


인사이트Humane Society International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동물들의 '정신적'인 문제였다.


함께 우리에 갇힌 두 마리의 여우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서로를 공격한 탓인지 붉게 물든 눈과 여러 찢어진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다.


밍크 또한 서로를 물어뜯어 얼굴 부위에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심한 경우에는 상처에 고름이 크게 퍼져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농장 안에는 꼬리가 반쯤 잘리거나 한쪽 눈을 실명한 여우 등이 있어, 동물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실감케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Humane Society International


당시 농장을 찾은 수의학 교수 알라스테어 맥밀란(Alastair MacMillan)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동물들은 상처가 벌어지고 감염을 일으키는 등 큰 고통에 빠져있었다"며 "오랜 감금 생활로 신체적, 정신적인 이상 증세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모피 산업이 이처럼 동물들을 학대한다면, 디자이너와 유통업자 등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휴먼 소사이어티'의 클레어(Claire Bass) 소장 또한 "모피 농장은 동물들을 동족상잔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모피 산업이 동물들의 고통을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처럼 핀란드의 모피 산업은 동물 학대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 모피 농업 금지령을 내린 영국이 핀란드 모피 농장을 주 수입원으로 삼아 지속적인 무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영국이 핀란드로부터 수입한 모피의 가격은 7억 파운드(한화 약 1조 원)에 달하며, 이를 위해 매년 250만 마리의 여우가 사육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핀란드의 모피 협회에서는 "모피 산업은 핀란드의 경제 순환의 일부"라며 "매년 농촌 지역에 적지 않은 수입을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협회의 수의사 요한나 코펠라는 "이번 동물들의 상황은 분명히 유감스럽지만 책임감 있는 모피 농부들은 동물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모피 농장의 동물 사망률은 0.033%로 다른 동물 산업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