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우리 해역서 조업하던 한국 어선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냐"며 끌고 간 북한

인사이트나포 과정을 정리한 요도 / 사진 제공 = 동해해양경찰청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한민국 어선이 동해 북방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다 북한군에게 나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동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북 후포선적 근해 84톤급 통발어선 S호는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경 홍게 조업을 위해 울진 후포항을 출발했다.


다음 날 정오경 동해 북방 조업자제해역에 도착한 S호는 보름 전에 설치해 놓은 통발 어구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오후 5시 45분경 고무보트를 탄 북한군 7~8명이 S호에 불법 승선해 통신기를 차단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냐"며 선원 10명을 선실에 격리했다. 북한군은 S호를 2시간가량 운항해 북한 수역 쪽으로 8마일 이동시켰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경 추가로 배에 오른 북한군이 "남북 관계가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모두 하선한 뒤 S호는 조업지로 무사히 돌아왔다.


S호는 또 15일 오후 10시 40분경 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 경비정의 경고 방송을 듣고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하고 후포항으로 복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해경은 S호가 북한 해역으로 월선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했지만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다 나포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계 기관을 통해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재방 방지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해경 역시 경비함정 1척을 전진 배치하고 항공 순찰을 주 3회로 강화해 어민들의 안전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