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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두고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신경전'하게 된 사연

군경 복지카드의 마케팅 비를 두고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군인·경찰 복지카드 마케팅 비용 논의 들어간 은행·카드사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군인·경찰 복지카드의 마케팅 비용 부담 문제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군인 복지 카드인 '나라사랑카드'의 마케팅 비용에 대해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두 회사가 직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비율을 정해 공동 부담하라고 중재 중에 있다.


나라사랑카드 발급 사업은 신한은행이 2005년부터 10년간 독점하다 지난 2015년 6월 KB국민은행이 기업은행과 함께 복수 사업권을 획득했다.


10년간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운영하게 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경찰공무원 대출 협약도 차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과정에서 KB국민카드 역시 공동사업자로 참여해 은행과 카드사 모두 나라사랑카드와 경찰공무원 복지카드인 KNP 카드를 발급하게 됐다.


하지만 군·경 복지카드가 일반 카드보다 더 나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의 씨앗이 심어졌다는 후문.


나라사랑카드는 군 P.X 5~20%, 군 전화 10% 등 병영 내 혜택에 더해 대중교통 20%, 영화 35%, 온라인쇼핑 5%, 커피전문점 20%, 패스트푸드 20%, 편의점 10% 등 일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KNP 복지카드 역시 주유소 리터당 60~100원, 대중교통 10%, 이동통신요금 10%, 외식 20%, 영화 3000원 등의 할인서비스에 많은 혜택을 보여준다.


인사이트KB국민카드 홈페이지


할인 혜택 큰 군경 복지카드로 마케팅 비용 부담 늘어


나라사랑카드는 다른 카드보다 할인 업종이 넓고 할인금액도 많기 때문에 군인들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카드가 됐고, 12만여 명의 경찰은 빠짐없이 KNP카드를 발급받았다고 알려졌다.


사실 은행 입장에서 나라사랑카드는 사업 자체로는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예비 사회초년생을 선점해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


개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타 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혜택에 집중했으나, 이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것.


KB국민카드는 상당한 규모의 '역마진', 즉 마이너스가 발생하면서 마케팅 비용에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인사이트(좌) 허인 KB국민은행장, (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매출 비율 따져 고려하면 마케팅 부담 훨씬 높은 KB국민은행


카드사는 은행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반면 은행에서는 카드사도 수익성 때문에 공동 사업에 뛰어든 입장인 만큼 자체적으로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상황.


이에 따라 갈등이 확대되자 KB금융지주가 나섰다. 공동사업인 만큼 두 회사의 직전 연도 매출에 비례해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도록 제안하는 등 현재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사실상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인 탓에 은행에게 마케팅비가 대부분 돌아가게 된다는 불만이 나타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 7,121억원, 당기순이익 1조 3,5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500억원, 당기순이익 1,686억원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매출 비율을 따져 결정한다면 KB국민은행의 월등한 사업 규모로 인해 은행이 분담해야 할 마케팅비는 약 85%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큰 형'인 KB국민은행이 KB국민카드를 사실상 이끌어주는 상황과 다름없다며 내부에서는 불만 섞인 말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카드사와 신경전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본래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부담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에 대해 이제 논의하는 것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 시작으로 불거진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논란의 중심에 선 양사의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