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뉴스1, (우) 서울시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남긴 한 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1일 여성가족부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박옥선 피해 생존 할머니를 만난 사연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좌) 지난해 3월 22일 박옥선 할머니 / 뉴스1, (우) 지난 20일의 박옥선 할머니 / Facebook 'womenandwar'
게시글에 따르면 이날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나눔의 집'에 사는 박옥선 할머니의 며칠 지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의연 측은 할머니에게 꽃다발, 케이크와 함께 요즘 입기 좋은 겉옷을 선물로 전했다. "200세까지 사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안녕을 바라는 말을 들은 할머니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아베(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사죄할까?"
지난 2016년 8월 14일 경기도 오산시청에서 박옥선 할머니가 소녀상을 뒤로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뉴스1
함께 싸우던 할머니들을 먼저 떠나보내면서 열심히 달려온 할머니가 얼마나 일본 정부의 사과와 인정을 바라는지 느껴지는 대목.
할머니의 이 한 마디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21일 오늘 해산 소식이 알려진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 엔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치유금 지급 사업을 하기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정부와 일본 측은 사과도 없는 회피용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피해 당사자들과 시민단체 등은 해산 요구를 지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