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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쓰레기'만 가득 채운 채 처참한 최후 맞은 '거대 향유고래'

해변가에서 발견된 죽은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6kg가량의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인사이트WWF Indonesia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해안가에서 사체로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무려 '6kg'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미러 등 다수의 외신은 심각한 오염 속에 살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고래 한 마리의 충격적인 상태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에 있는 한 해변가에서 9.5m 길이의 향유고래 한 마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죽은 지 꽤 된 듯한 향유고래의 몸은 이미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인사이트WWF Indonesia


신고를 받은 국립공원 측은 급히 구조 대원들을 파견에 사체 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던 구조 대원들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


고래의 위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115개의 플라스틱 컵을 비롯해 플라스틱 병, 샌들, 나일론 가방 등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의 무게만 약 '5.9kg'에 달했다.


인사이트WWF Indonesia


구조 대원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던 고래가 바다를 떠다니는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음식으로 착각해 모두 먹어 버린 것으로 추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래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는 없었다.


세계 자연보호기금(WWF) 해양생물보존 담당자 드위 스푸라프티(Dwi Suprapti)는 "고래가 왜 죽었는지 특정할 수 없었지만, 우리가 목격한 모습은 너무 끔찍했다"고 말했다.


조사가 끝나면 죽은 향유고래는 인근 해변에 매장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인사이트WWF Indonesia


한편 최근 국제 사회에서는 해양 생태계 오염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정부, 환경 보호단체는 이같은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나섰다.


이번에 발견된 고래 사체 역시 다시금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렸다.


인도네시아 해양부 장관 뤼후트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촉구했다.


뤼후트 장관은 "해양 동물들의 위험은 우리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다"며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70% 줄이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