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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먹고 싶다'며 집에 온다던 아들이 호텔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3년 전 오늘(20일) 있었던 故 김성재 사망 사건을 짚어본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엄마, 짐 다 싸 놨어. 내일 새벽에 갈게. 엄마가 해주는 밥하고 김치 너무 먹고 싶어..."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밥하고 김치를 해 놓았냐는 아들의 물음에 "그럼, 해 놓았지" 대답하며 직접 갖다 줄까 물었지요. 아들은 대답했어요. 


"아냐, 엄마 힘들 게 뭘 그래. 내일 아침 일찍 집으로 갈게"


그렇게 통화가 끝난 그다음 날, 아들은 집에 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숙소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거든요.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밥 한 숟갈 못 먹고...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위 내용은 故 김성재 모친의 회고를 재구성한 글이다.


23년 전 오늘인 1995년 11월 20일, 당대 최고의 인기 힙합 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故 김성재가 숙소로 지내던 서울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23세였다.


시신의 오른팔 팔뚝에는 28군데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 처음 수사당국은 이를 미뤄보아 故 김성재가 마약성 약물을 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봤다.


그런데 이상했다. 고인은 오른손잡이였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가 오른팔에 주사를 직접 놓는다? 납득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시신의 몸에서 검출된 것은 마약이 아닌 안락사용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 성분이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최고의 인기 가수가 사망한 의문의 사건은 이후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유력한 용의자로는 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김모(당시 25세) 씨가 지목됐다.


故 김성재의 사망 당일 호텔에 함께 있었던 점, 졸레틸을 직접 구입하며 구입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했던 점 등이 이유였다. 평소 고인에게 집착이 심했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도 있었다.


여자친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3심에서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무죄를 받아냈다. 


이로써 故 김성재의 죽음은 무수한 의혹만 남긴 채 의문사로 남게 됐다.


사망 하루 전날 전화를 걸어 "곧 집에 간다"고 했던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영영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