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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에 50세 '아버지뻘' 남편과 사기 결혼" 얼굴도 모르는 신랑에게 시집 온 할머니

숨이 턱턱 막히는 엄격한 잣대 속에 수십 년을 살아온 우리네 할머니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MBC 스페셜' 방송이 화제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요즘에는 연애결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정해준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하는 정략결혼이 흔했다.


심지어 할머니들은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대에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구박받고, 남자 형제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엄격한 잣대 속에 수십 년을 살아온 우리네 할머니들.


그 할머니들의 애환을 녹여낸 방송 'MBC 스페셜'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지난 19일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는 '기막힌 내 인생 누가 알랑가' 편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A 할머니는 21살에 사기 결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A 할머니는 꽃 같은 청춘에 시집와 아버지뻘 남편이 세상을 뜰 때까지 20년을 같이 살았다.


A 할머니는 "나는 21살이었는데 (상대가) 33살이라고 해서 시집을 왔다. 근데 알고 보니 50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A 할머니는 "동네 사람이 다 짜고 나이를 안 알려줬다. 환갑잔치를 하는데 (그냥) 생일이라고 하더라"며 "내가 너무 한심하게 살았다. 사위를 볼 때도 같이 가기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B 할머니는 '서울로 취식시켜준다'는 말에 배에 올라탔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B 할머니는 "시집? 나는 속아서 팔려왔어!"라며 "'서울로 취식시켜준다'는 중신어미의 말에 속았다. 처음에는 돌아갈 돈이 없어서, 나중에는 자식이 눈에 아른거려서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내 편'이 아닌 '남의 편' 같은 남편에게 계속 맞고 살았다는 할머니의 사연도 계속 이어졌다.


유독 여성에게 각박했던 그 시절, 고생했지만 눈물을 꾹 참고 살아온 할머니들.


하지만 이들은 "내가 고생 많이 했어도 우리 자식들 다 잘 된 것 보니 잘 살았지 뭐"라며 인터뷰 끝에 미소를 지었다. 대체 이들의 인생에서 '자녀'는 무슨 의미일까.


평생 희생만 한 본인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한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2.4%였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2.1%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Naver TV 'MBC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