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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도 안돼 직원 두 명 숨져 위기 처한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삼성중공업을 이끄는 남준우 대표이사 사장이 연이은 악재로 인해 경영 정상화, 안전 경영, 갑질 의혹의 세 가지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인사이트삼성중공업 남준우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연이은 악재로 난항에 빠진 삼성중공업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4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삼성중공업이 하도급 '갑질' 혐의에 이어 하청업체 직원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남준우 사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건조 중인 선체에서 삼성중공업의 협력업체 직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삼성중공업 직원의 신고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추락사는 아닌 것으로 보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사망 사고는 지난해 12월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취임한 이후 두 번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전 마스터플랜 발표 후 2번째 벌어진 사망 사건


지난해 5월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해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후 12월 취임한 남준우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5월 중대 재해가 발생한 뒤 회사는 더욱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며 안전한 작업장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삼성중공업 내 도로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오토바이를 몰다 25톤 덤프트럭과 부딪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용 노동부는 경찰에 의견에 따라 사고를 산업재해가 아닌 교통사고로 처리했지만 삼성중공업이 중대 재해조사, 특별안전감독 등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4분기 연속 적자 '늪' 빠져 있던 삼성중공업


연속 적자에 협력사 갑질 의혹으로 도덕성 부분에서도 치명타가 우려되는 와중, 불의의 사고까지 연이어 이어지자 남준우 사장의 발목이 단단히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 5조 5천억원, 영업 손실 4천 200억원으로 정정 공시하면서 기존 영업 손실 전망치였던 2,400억원보다 약 2배 가량 적자 규모 확대를 알렸다.


3분기 연결 기준으로는 1,273억원의 영업 손실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함과 동시에 매출액은 25% 줄어든 1조 3,13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판매 관리비와 같은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설명했지만 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며 위기임을 드러낸 상황.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에 사망 사고까지 이어진 악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도 본사에 기업거래정책국 직원 10여명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도급 대급 단가의 부당 인하 등 불공정 거래 혐의였다.


공정위 직권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증거가 확보된다면 삼성중공업이 입게 될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 다시 한번 사망사고가 생기자 삼성중공업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트렸다.


근무 중 낙상 등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사망으로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경영악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말 물러났던 박대영 삼성중공업 전 사장은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 전임 경영진의 부실을 털어냈다.


그 후 취임한 남준우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82억 달러' 수주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구원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계속된 안 좋은 사건들에 후임인 남준우 사장은 현재 삼성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갑질 의혹'과 '안전 경영'이라는 세 가지 중심점 극복의 과제를 안게 됐다.


녹록지 않은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남준우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 꼬리표를 떼고 삼성중공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