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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딸로 오인된 멕시코 여중생 ‘황당’ 미국행 (영상)

멕시코의 14세 여중생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한 여성에게 강제로 보내졌다가 DNA 감별을 한 끝에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via Nayma HD /Youtube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의 14세 여중생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한 여성에게 강제로 보내졌다가 DNA 감별을 한 끝에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지난주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 주에서 알론드라 루나라는 한 여중생의 신변을 확보한 뒤 미국 휴스턴의 한 여성에게 보냈으나 오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와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스턴에 사는 도로테아 가르시아라는 여성은 올해 멕시코에 입국해 과나화토에 자신의 딸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하고 미국 당국에 인터폴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가르시아는 2007년 루나의 아빠가 불법으로 아이를 멕시코로 데려갔다며 멕시코 외교부에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루나를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문을 근거로 루나를 비행기에 태워 휴스턴으로 보냈다.

 

via Nayma HD /Youtube

 

영문을 모르는 루나가 학교에서 경찰에 끌려가기 싫어 소리치면서 애타게 저항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확산하기도 했다.

 

루나의 멕시코 가족들은 당국이 엉뚱한 아이를 착각하고 데려갔다면서 신원 확인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루나의 실제 엄마인 수사나 루네스는 밀레니오 TV와의 인터뷰에서 "내 딸을 훔쳐갔다. 대체 그 여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휴스턴의 멕시코 영사관 측은 루나의 DNA 검사를 해 가르시아의 딸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멕시코행 비행기에 다시 태웠다. 

 

루나는 황당하게 미국으로 끌려가 낯선 가정에서 잠시 있는 자신의 생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며 안부를 걱정하는 가족들을 달랬다.

 

루나는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난 괜찮아요. 미국은 참 좋은 데 같아요"라면서 "하지만 전부 영어로 말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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