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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먼저 본 사람이 치워야한다"며 질 낮은 질문자 뼈때린 답변

한 노무사가 저열한 질문을 한 사람의 뼈를 제대로 때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뻔히 의도가 엿보이는 저열한 질문, 품격 있는 노무사는 저열하게 맞대응하지 않았다.


노무사는 세 가지 질문에 정성 들여 정확한 답변을 전달했고, 마지막으로 '품격있게' 뼈를 때리는 말로 마무리했다.


최근 네이버 지식인에는 '노무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이 올라왔다.


해당 질문 게시자는 "노무사가 되려면 노무현식 비트를 딱 다 외우고 두부도 외상으로 해야한다는데 사실인가요?"라면서 "전라도 사람은 조건을 충족해도 지역에서 거른다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물었다.


인사이트살아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모습 / MBC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


그는 자신이 '광주광역시 금난로'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질문을 그저 읽어보기만 해도 게시자의 저열한 의도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들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할 때 사용하는 단어 '노무'를 노무사와 연결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두부도 외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이 '두부손상'(외부 충격으로 머리에 손상을 입은 상태)이었다는 사실을 조롱하는 것.


'전라도'를 언급한 것은 일베 이용자들이 지역 차별을 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광주 5·18민주광장'이 있는 곳이 바로 광주 '금남로'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즉 노 전 대통령과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저열한 질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게시자에 한국공인노무사회의 이XX 노무사는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은 비트나 두부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노동권에 대한 사명감이 있으면 노무사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역과 자격증 취득은 관계가 없다"면서 "공인노무사가 아니더라도 출신 지역에 따라 자격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광주 5·18 민주광장이 있는 '금남로' 거리 / 뉴스1


광주 5·18민주광장 쪽의 거리 이름은 금난로가 아닌 '금남로'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그야말로 특급과외선생이 따로 없었다.


마지막 네 번째 답변에서 노무사의 품격이 묻어났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인


"굳이 잡스러운 질문에 제가 답글을 다는 이유는, 전문가의 댓글이 달린 후 답변 채택 없이 질문이 마감되면 이 질문은 다른 전문가분들께 노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쓰레기는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 게 맞습니다"


자신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저열한 질문에 '팩트'로 승부하며 뼈를 때린 답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많은 글이 쏟아지고, 그보다 더 많은 댓글이 달리는 요즘. 저열한 글도 넘쳐나고, 그런 저열한 글에 '상욕'으로 대처하는 댓글도 만만치 않게 많다.


자신의 품격을 지키며 답변해 작성자를 '팩트 폭행'하고, 보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 노무사의 답변은 두고두고 회자되기 충분해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