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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넘기면 망한다"…회사 물려주지 않고 떠난 락앤락 창업주가 준 교훈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아들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한국 기업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락앤락


"실제 경영 경험 없는데 물려줄 수 없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한국 기업 오너들 중에서 자신이 키운 회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자질이 부족한 데 회사를 물려받은 일부 2세들은 '갑질'이나 횡령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오히려 회사를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이들에게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떠난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회장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락앤락


김 회장은 아들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신 락앤락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길 바라며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지난해 8월 25일 전량 매도했다.


락앤락을 세우고 키워온 경영인으로서 회사가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


회사를 넘긴 것에 대해 김 회장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법인의 성장둔화와 짝퉁 문제 등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락앤락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락앤락


회사 위해 공동대표 자리도 내려놔…


일각에서는 상속세 때문에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김 회장의 선택은 회사를 위한 것이었다.


김성훈 대표와 공동 대표를 역임하던 김 회장은 지난 2월 14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이에 락앤락은 김성훈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 사임 후에도 락앤락의 이사회 멤버로 남아 여전히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김성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아들들에게 단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얘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사이트Instagram 'locknlock_korea'


특히 김 회장은 2세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 자녀와 회사 모두에 독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 수업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실제 경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들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실제로 김 회장은 지분 매각 대금도 세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락앤락과 공익 재단에 투자했다.


무조건 2세들에게 회사를 물려줘야한다는 욕심 대신 합리적인 판단으로 한국 기업들의 모범이 된 창업주 김준일 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창업 40주년을 맞은 락앤락이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