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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더니"…매출 부진에 가맹점주와의 잡음까지 '이중고' 빠진 정용진 이마트2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편의점 이마트24가 매출 부진과 가맹점주와의 잡음, 근접 출점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이마트24


올해 3분기 역시 '적자' 기록한 이마트24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편의점 이마트24가 매출 부진에 더해 가맹점주와의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24를 포함한 GS25, 미니스톱, CU, 세븐일레븐 등 5대 편의점 매장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매출은 5억 7,6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6억 5,07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는 3억 7,885만원으로 1위인 GS25의 절반 수준이었다. 


올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3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마트24 가맹점주 최씨, "이마트에 사기당했다" 주장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통계에 더해 최근 이마트24 점주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린 호소문이 파장을 일으키며 정 부회장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6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가맹점주 최모 씨는 "이마트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방화까지 저질러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이후인 지난 9일 최씨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이마트24 편의점 대기업 회사 살인적인 갑질 제발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씨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24의 하루 예상 매출이 150~200만원, 월 매출 4,500~6천만원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는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마트24를 오픈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루 매출이 150만원의 절반도 채 안 되는 63만원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월 매출도 1,890만원 선으로 매월 490만원 이상 적자를 냈다.  


결국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최씨는 폐점 의사를 밝혔다. 최씨에 따르면 이마트는 그에게 위약금 2,550만원을 청구했고, 편의점 개점 비용과 적자 손실금 등 2억원이 넘는 비용을 모두 전가했다.  


이 때문에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그는 지난 8월 영업을 중단했고 재고품 처리와 임대료, 전기 요금 등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노브랜드와 '제 살 깎아먹기' 식 근접 출점 논란에도 휩싸여 


그런가하면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의 '제 살 깎아먹기' 식 근접 출점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이마트가 이마트24 근처에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을 강행하면서 이마트24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가 2015년 론칭한 자체브랜드 노브랜드가 인기를 얻자 해당 상품을 따로 모아 출점한 매장이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마트24가 떡하니 있는데 바로 근처에 노브랜드가 생겨버리니 같은 식구에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다"라며 강력하게 불만을 표했다. 


이마트24가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폐점률' 또한 주요 편의점 5개사 중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부진에 더해 가맹점주와의 잡음, 근접 출점 이슈 등으로 흔들리는 이마트24. 정 부회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