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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집단폭행' 당한 유학생에 "스스로 신고해라" 말한 우리나라 대사관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한국 유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사관에서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인종차별적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한국인 유학생이 "한국 대사관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지난 15일 자신을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여성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으로 보이는 흑인과 백인 무리 10여 명에게 무차별적인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주장에 따르면 A씨는 글을 게재하기 3일 전인 11일 오후 5시 50분께 런던 옥스포드 거리를 걷던 도중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던진 쓰레기를 맞았다.


이에 A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이들 무리는 "영어 할 줄 알잖아?"라고 물으며 발길질을 하거나 머리와 뺨을 때리는 등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A씨 페이스북 캡처


폭행 가해 무리에는 180cm 이상의 남성도 포함돼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폭행이 6~7분가량 이어졌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만 있었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폭행 이후 주영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사관 측은 "민사 사건이라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스스로 신고한 다음 범인이 잡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인사이트Facebook 'koreanembassyuk'


자국민이 인종차별로 보이는 범죄를 당한 상황에서 사실상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대사관.


SNS를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15일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자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현재 영국 경찰을 상대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은 또 "향후 가해자들의 조기 검거 및 처벌과 피해 학생의 육체적·정신적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대사관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