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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오늘 가장 아꼈던 '막내 여동생' 이윤형 씨가 세상 떠나 슬픈 삼성 이재용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있어 13년 전인 오늘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날일지도 모르겠다.

인사이트(좌) 1993년 찍은 이건희 회장의 가족사진, (우) 이윤형 씨 생전 모습 / 사진제공 = 삼성, 온라인 커뮤니티


스물여섯 나이에 돌연 목숨 끊은 '삼성가 막내딸' 이윤형 씨이재용 부회장이 예뻐했던 막내 여동생…11월 18일 13주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있어 13년 전인 오늘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날일지도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이 아끼고 예뻐했던 막내 여동생 이윤형 씨가 만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을 떠난 날이 바로 11월 18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지난 2005년 11월 18일 이화여자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던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 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국내 언론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평소 가장 예뻐했던 막내딸로 알려진 이윤형 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도됐었지만 이후 자살이었음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인사이트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 이윤형, 이서현, 이부진 자매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이윤형 씨, 이재용 부회장과 11살 터울 막내 여동생1남 3녀 중 넷째 막내딸…오빠·언니와 달리 활달한 성격


이재용 부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뻐했던 11살 터울 막내 여동생 이윤형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다고 한다.


당시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했던 자신과 두 여동생과 달리 막내 여동생 이윤형 씨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 사이에서 1남 3녀 중 넷째 막내딸로 태어난 이윤형 씨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다.


이윤형 씨는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 두 언니 이부진, 이서현 사장과 다르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뿌니 윤형이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끌어모았다.


인사이트1993년 찍은 이건희 회장의 가족사진 모습 / 사진제공 = 삼성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소소한 이야기 적어 올려 화제집안 사정 외부 안 알리는 삼성가로서 파격적 행보


미니홈피 게시판에 이윤형 씨는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영화보고 수빈이(남자친구) 잠깐 봤어", "스키장에서 콰당~. 어떤 여자가 와서 나를 박는 바람에 조금 놀랐어요. 아빠가 '이제 헬멧 안 쓰면 스키 못탄다'고 그래서 아기처럼 헬멧쓰고 타고 있어요" 등 재벌가 막내딸 답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거리낌없이 적어 올렸다.


평범한 여대생의 미니홈피는 '이건희 회장의 딸'이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고 하루 방문자수만 400~500명, 누적 방문자수는 3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은 이윤형 씨의 행동은 집안 사정을 외부에 잘 알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가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막내 여동생이자 삼성그룹 막내딸 이윤형 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지난 2005년 미술과 문화 관련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인사이트이건희 회장의 가족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이 이윤형 씨 / 사진제공 = 삼성


어머니 홍라희 여사 관심사업 이어받기 위해 오른 유학길이윤형 씨, 남자친구와 결혼 문제로 부모님과의 '갈등설'


삼성가 한 측근은 당시 홍라희 여사가 당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리움과 호암미술관 등 삼성 미술관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이윤형 씨가 뉴욕대학교에서 예술 경영을 공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삼성가 막내딸인 그녀가 일찍 스물여섯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힘들게 만든 것일까.


지금까지 이윤형 씨가 왜 목숨을 끊었는지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 가장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결혼을 둘러싼 부모님과의 '갈등설'이다.


당시 이윤형 씨는 교제 중에 있던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부모님의 완고한 반대에 부딪히자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2014년 73번째 생일 맞이한 이건희 회장과 가족 모습 / 뉴스1


외신, '사랑 잃은 그녀 외로운 선택했다' 대서특필 보도직계 가족 참석한 가족장…조용히 치러진 막내딸 장례식


실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윤형 씨가 숨져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남자친구였다고 보도했고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신문들은 '사랑을 잃은 그녀가 외로운 자살을 택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이 그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설'은 '설'에만 그쳤을 뿐 정확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갑작스러운 막내 여동생의 죽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 또한 예뻐했던 막내딸이었기에 그에 대한 충격은 컸다.


꽃다운 만 스물여섯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윤형 씨의 장례식은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 두 언니 이부진, 이서현 사장 등 직계 가족이 참석한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인사이트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삼남매 모습 / 뉴스1


이윤형 씨 살아생전 보유 에버랜드 지분, 장학재단에 전달오빠 이재용 부회장,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슬픈 일요일


살아생전 이윤형 씨를 예뻐했던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당시 숨진 자식의 장례에 부모가 참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장례식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이 끝난 뒤 삼성그룹은 이윤형 씨가 생전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8.37% 중 4.12%는 삼성이건희장학재단에 건네는 등 서류상으로나마 남아있던 이윤형 씨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부진, 이서현 사장보다 더 많이 아끼고 예뻐했던 것으로 알려진 막내 여동생 이윤형 씨.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13주기를 맞이한 오늘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슬픈 날의 일요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