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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겪은 초등생이 엘리베이터에 2일 동안 붙인 쪽지 한 장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똑 부러지게 층간 소음 문제를 제기한 한 초등학생의 쪽지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Facebook 'Heesoo Par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층간 소음을 겪던 한 학생이 친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엘리베이터에 장문의 쪽지를 남겼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초등학생이 붙임'이라는 제목으로 한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쪽지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한 학생의 자기소개로 시작됐다.


학생은 "평범해서 더는 평범하지 않게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히면서 쪽지글을 써 내려갔다.


쪽지에 따르면 학생은 오후 6시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초등학생이지만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난 뒤면 피곤이 몰려왔나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학생이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숙제를 하려 할 때면 항상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은 문제를 제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생은 쪽지를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선 강아지를 귀엽게 보지만 자신과 같은 학생에게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는 괴로운 소음"이라면서 처지를 알렸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분명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과 반대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했다.


하지만 소음 문제를 두고 지적할 것은 명확히 전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학생은 "(모든 것을 이해)하니, 양해를 구한다"며 "개를 혼자 두고 일하러 가는 주인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인이 있을 땐 강아지가 시끄럽게 짖는 것을 자제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쪽지 한 귀퉁이에 분홍색 옷을 그려놓고 한편에서는 "옷 예뻐"라는 말풍선을, 다른 쪽에서는 "옷 별로"라는 주장을 적어놨다.


같은 사안을 두고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 일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비유까지 들면서 상대를 이해하려한 초등학생. 해당 쪽지를 본 누리꾼들은 "똑부러지게 요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자신과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요즘 사회에서 보기 드문 쪽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