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대구경찰 페이스북
술에 취한 장애인 할아버지의 뒷처리를 묵묵히 도맡은 한 경찰관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20일 대구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린 월성파출소 소속 이종원 경사를 소개했다.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이날 이 경사는 "술에 취한 한 시민이 바지를 입은 채 볼일을 보고 땅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술에 취해 땅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는 시민은 다름 아닌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할아버지셨다.
이 경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휠체어에 떨어진 할아버지를 부축해드리고, 다리를 주물러드리는 등 친아들처럼 살갑게 할아버지의 말동무가 됐다.
댁으로 모셔드리려고 했지만 약주를 많이 하신 탓에 횡설수설 하신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30여 분간 동네 주변을 돌아다닌 끝에 이 경사는 할아버지를 댁으로 간신히 모셔다드렸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한 이 경사는 오물로 더럽혀진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찡그리는 표정 하나없이 묵묵히 씻어놓고 그 자리를 떠났다.
동료 경찰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자 이 경사는 그저 "허허허..." 웃으며 페브리즈를 뿌렸다고 전했다.

via 대구경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