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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주세요" 유기견 구해달라는 여고생 덕분에 '안락사' 피한 유기견

'안락사' 선고가 내려졌던 유기견이 한 여고생의 간절한 호소 덕분에 동물보호단체의 보호를 받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팅커벨 프로젝트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한 여고생의 간절한 바람이 안락사 직전에 있던 강아지의 목숨을 살렸다.


15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의 황동열 대표는 인사이트에 올해로 두 살이 된 믹스견 '오공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오공이는 지난 9월 성북구 성북동을 헤매던 중 한 여고생의 신고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오공이는 다친 곳이나 아픈 곳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지만, 선뜻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팅커벨 프로젝트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오공이에게 정해진 공고 기간이 다가오면서 안락사에 처해질 확률이 점점 높아졌다.


이때 최초로 오공이의 상황을 신고했던 여고생이 '팅커벨 프로젝트'에 연락을 취해왔다.


여고생은 "유기견을 발견하고 신고를 했더니 보호소에 들어가게 됐다"며 "공고 기간이 지나도록 주인을 못 찾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가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교에 가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라도 도울 테니 '팅커벨 프로젝'트 측에서 오공이를 데려가 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팅커벨 프로젝트


행여 오공이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여고생의 호소에 팅커벨 프로젝트 측도 고민에 빠졌다.


오공이의 사연이 안타깝지만, 이와 같은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황 대표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가진 오공이의 사진과 여고생의 간절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고, 보호소 측에 연락해 '하루만 더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그 하루 동안 황 대표는 오공이와 여고생의 사연을 단체 운영위원회 및 회원들과 공유했으며 마침내 녀석을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여고생의 문자 메시지 / 사진 제공 = 팅커벨 프로젝트


황 대표는 "해당 학생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유기견을 구하게 된 것"이라며 "학생에게 바라는 것 없으니 그 착한 마음 늘 간직하고, 원하는 대학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공이는 16kg의 중대형 믹스견으로 두 살로 추정된다. 중성화 수술을 한 상태며, 사람을 좋아하고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 손오공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오공이'


하루빨리 오공이가 새 주인을 만나 만화 속 그와 같이 밝고 활기찬 모습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