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6남매 구한 여경

via 전남경찰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집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6남매를 발견하고 구해낸 한 여경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전남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벚꽃처럼 만개할 6남매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월 25일 나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민영 경위는 아이들이 방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눈앞의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 안과 밖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고 주변에는 얇은 내복 차림으로 코를 흘리는 4남 2녀의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놀고 있었다.
 
박 경위는 즉시 아이들을 관내 보호시설에 보내 목욕과 늦은 식사를 부탁했다. 아이들은 얼마나 배고팠는지 그 자리서 두 공기나 뚝딱 먹어치웠다.

 

via 전남경찰

 

이후 아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올망졸망 지내며 어린이집과 학교도 적응하며 잘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3월 말, 6남매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박 경위는 "기초생활수급비로 간신히 버텨온 6남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앞섰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놀랍게도 사연을 접한 기관들과 봉사자들이 여기저기서 따뜻한 손길을 보내왔다. 경찰관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집에 가득했던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
 
6개 기관 단체에서는 숨진 아버지의 장례비용과 아이들의 장학금 및 자립지원금, 10개월 된 막내의 분유와 기저귀를 선뜻 지원해주기로 했다.
 
박 경위는 "6남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며 "추후 아이들에게는 심리 치료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via 전남경찰

 

박다희 기자 dhpark@insi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