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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케이크 한가운데부터 파먹는 '식탐왕' 남편과 3년 만에 이혼합니다"

결혼 이후 남편은 도를 넘은 식탐을 보였고 끝내 3년 만에 아내는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저 결국 이혼합니다!!!"


남편의 유독 심한 '식탐' 때문에 이혼하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까지 분노하게 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탐XX랑 3년 만에 이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시선을 끌었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이혼하는 마당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는 심정으로 이야기한다"며 친한 친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거침없이 하이킥'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골인한 A씨. 그런데 연애 때는 식탐 하나 없던 남편이 결혼한 뒤 갑자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어느 날부터 남편은 치킨, 햄버거 등 배달음식을 시키면 배달원이 힘들어한다며 굳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까지 뛰쳐 내려갔다.


그런데 집에 들어올 때는 매번 먼저 닭다리나 감자튀김을 쩝쩝 먹으면서 등장한다는 것.


이때마다 케첩을 쪽쪽 빠는 남편의 모습과 더러운 손으로 휘적거린 음식을 보면 A씨는 입맛이 뚝 떨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남편의 식탐은 나날이 발전하며 A씨에게 충격을 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이가 다섯'

남편과 밥을 먹다가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우기라도 하면 식탁에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과자 부스러기처럼 후두두둑 흘린 국물이 남았다. A씨 국그릇에서 허겁지겁 고기를 숟가락으로 건져가느라 흘린 국물이었다.


심지어 고기반찬이나 햄이 있을땐 여러 번 젓가락질이 귀찮다며 젓가락에 꼬치 만들듯 주르륵 꽂아서 먹었다. 같이 먹기 싫어서 한 그릇 음식을 만들 때는 양념 범벅인 숟가락으로 A씨의 음식을 퍼갔다.


게다가 모든 음식을 급하게 먹어 매번 컥컥거리면서 물을 마시는데, 그 소리 때문에 식당에서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


이뿐만 아니다. 밤에는 냉장고를 뒤져 다음 날 아침 음식까지 다 먹어버리기 일쑤였고, 그마저도 없으면 참치캔을 따서 손으로 집어 먹고 바닥에 기름을 줄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거침없이 하이킥'


또 김밥을 먹을 때는 김밥을 밥그릇에 넣고 숟가락으로 비벼 비빔밥처럼 퍼먹곤 했다. 이 모습을 본 A씨가 화를 내면 남편은 먹는 걸로 서럽게 한다며 난리를 피웠다.


그중에서도 제일 화가 났던 것은 최근 A씨가 냉장고에 고급 홀케이크를 사다 놨을 때였다. 


퇴근 후 냉장고를 열어본 A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이날도 남편이 A씨가 사 온 케이크 한가운데를 손으로 파먹은 것.


결국 A씨의 인내심은 폭발했고 끝내 남편에게 이별을 고했다.


A씨는 "처음 1년은 '배가 고팠나 그러다 말겠지' 싶었고 2년 차에는 쉽게 이혼했다는 말 듣기 싫어 꾹 참았다"며 "하지만 3년이 한계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이제 이혼한다"며 "앞으로는 삼시세끼 사람처럼 먹고살겠다"고 속 시원한 후기를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더럽고 치사하다", "걸신 들린 것 아니냐", "나 같아도 이혼할 듯" 등 댓글을 달며 A씨에게 공감했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아내에게마저 음식 앞에서는 어떤 '배려'조차 하지 않았던 남편. 


결국 그는 3년이라는 시간을 참아왔던 A씨가 택한 이별에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