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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딸 팔아 받은 기부금 5억을 '명품차' 사는데 탕진한 부모

방송에서 아픈 딸을 도와달라 호소하던 부모가 기부금으로 받은 5억 원을 사치품으로 전부 탕진했다.

인사이트elperiodico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딸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한 방송에서 말끝을 흐리며 참담한 표정으로 희소병에 걸린 딸을 도와달라고 호소한 부모.


시청자들은 어떻게든 딸을 살리려는 부모의 모습에 감동해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이 부모가 또다시 TV에 얼굴을 비쳤다. 범죄자 신분으로 말이다.


7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딸의 치료비로 받은 기부금을 사치품을 사용하는데 다 써버린 부모가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BBC


스페인 출신 페르난도 블랑코(Fernando Blanco)와 마르가리타 가라우(Margarita Garau) 부부는 딸의 치료비로 받은 기부금 42만 유로(한화 약 5억4천만 원)에서 단 2만 유로(한화 약 2천5백만 원)만 치료비로 사용했다.


나머지 기부금은 대부분 고급 차나 시계 등 사치품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현지 방송에 나와 딸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며 기부금을 모았다.


법원은 기부금을 더 받으려고 고의로 딸의 병세를 과장했다고 판결했다.


딸 나디아 네레아(Nadia Nerea, 14)이 희소 유전자 질환인 털유황이상종(Trichothiodystrophy)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빠인 블랑코가 방송에서 말한 것과 달리 실제로 건강이 위독하지 않았던 것.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털유황이상종은 탈모나 지적 발달에 문제를 겪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감염에 취약해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완치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디아의 부모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해 기부를 호소했고 사기 범위는 더 넓어졌다. 결국, 2016년 스페인 현지 매체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기 행각이 탄로 났다.


이에 법원은 딸의 병을 이용해 악질적인 사기를 작용한 블랑코와 가라우에게 각각 징역 5년과 3년 6개월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