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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기절까지 시키며 괴롭힌 가해 학생들이 '재미로 그랬다'고 합니다"

학교폭력 이유가 호기심과 재미라는 가해 학생의 대답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궁금해서요", "재밌어서요"


1년간 계속된 끔찍한 괴롭힘의 이유는 단지 호기심과 재미였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합리적인 처벌이 이뤄지길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 A씨에 따르면 경남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씨의 아들은 최근 약 1년 동안 4명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한 범죄였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가해 학생들은 180cm가 넘거나 무에타이, 태권도를 오랫동안 다니는 등 건장한 체격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전했다.


가해 학생들은 A씨 아들의 목을 조르거나 팔을 꺾는 등 폭행하고 상처 부위를 휴대폰으로 찍어 자랑스럽게 유포까지 한 사실까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는 홀로 키운 아들이 지난 3월부터 흔히 개 이름으로 쓰이는 '파트라슈' 취급을 당하며 강제로 얼굴을 땅바닥에 갈리기도 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이뤄진 가해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대면하는 자리에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A씨는 가해 학생들에게 아들이 살려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목을 졸라 기절시킨 이유를 질문했다. 그리고 "궁금해서요", "재미있어서요"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은 "이번에 안 걸렸으면 또 했겠네"라는 A씨의 자조 섞인 말에 "네"라고 대답했다.


결국 A씨는 참지 못하고 가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후 가해 학생의 뺨을 수차례 때렸다.


A씨는 "물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뺨을 때린 것은 제 잘못이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이 A씨의 가게에서 '3시간 반 동안 감금 폭행'을 당했다고 고소를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뉴스데스크'


A씨는 글의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현실 때문에 벌어진 이런 일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가해 학생은 사회봉사, 출석정지, 특별교육, 강제전학 등 처분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거제에서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 역시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 아들은 홀어머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피해 사실을 숨겨오다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는 등 정신과 입원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