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전쟁이 궁금하다는 6살 아들 위해 흙투성이 차에 그림을 그린 '금손' 아빠

전쟁에 대해 알려달라는 아들의 부탁에 차량 뒷부분 진흙 위에 1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묘사한 아빠의 그림이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Facebook 'Shaun Harvey'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이 지난 11일로 100주년을 맞았다.


1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인에게 있어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아픔이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낯설고 궁금한 사건일 뿐이다.


이처럼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6살의 아들에게 한 아빠가 감동적인 그림을 선물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진흙 위에 그린 그림으로 아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알려준 한 아빠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Shaun Harvey'


얼마 전, 영국 링컨셔주 출신의 남성 숀 하비(Shaun Harvey)는 어린 아들이 '1차 세계대전'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쟁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 아들은 아빠에게 '1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의 부탁을 받게 된 숀은 당장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어린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가며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인사이트Facebook 'Shaun Harvey'


고민을 거듭하던 숀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진흙투성이' 자동차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는 차량 뒷부분을 가득 메운 진흙 위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표현했다.


전쟁으로 희생된 군인의 쓸쓸한 무덤과 그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동료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들의 머리 위에는 여전히 전쟁에서 사용된 RAF 폭격기가 날고 있었다. 또한 묘비 근처에는 1차대전 추모의 상징인 '양귀비꽃' 5송이도 함께였다.


마지막으로 "잊지 않도록(Lest We Forget)"이라는 문구까지 적어넣으며 많은 이에게 긴 여운을 전했다.


인사이트BBC Two 'They Shall Not Grow Old'


숀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완성한 숀의 작품은 11일인 정전일까지 그대로 남아있었다.


숀은 "노력을 통해 괜찮은 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아들과 저는 이번 주를 매우 즐거운 한 주라고 기억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숀의 작품은 온라인상에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으며 사람들은 그의 창작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BBC


한편 1차 세계대전은 지난 1914년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발발한 최초의 세계 전쟁으로 무려 4년 동안 2천만 명에 달하는 희생자를 냈다.


독일의 항복 선언과 함께 종전이 선언된 이후, 올해로 꼭 종전 100주년을 맞았다.


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명 용사의 묘'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쪽 가슴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붉은 양귀비꽃을 달고 전쟁의 아픔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