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선탠 중독’으로 딸 잃은 엄마의 ‘용감한’ 선택

via The Glenna Kohl Fund for Hope /Facebook

 

선탠에 중독돼 악성 피부암으로 딸을 잃은 엄마가 슬픔을 딛고 용감한 행동에 나서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을 앓다가 숨진 딸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슬픈 이야기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반스터블(Barnstable)에 살던 글레나 콜(Glenna Kohl)은 선탠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선탠을 즐기던 글레나는 로드아일랜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5년 허벅지 사이에서 골프공 크기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흑색종 3단계 진단을 받았다. 채식주의자에 요가를 하는 건강한 딸이 피부암에 걸렸다는 말을 엄마인 콜린은 믿을 수 없었다.

 

글레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여름철이면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선탠을 했고 심지어 인공 선탠 기계에서도 피부를 태웠다.

 

via The Glenna Kohl Fund for Hope /Facebook

 

콜린은 어린 학생들이 과도하게 선탠을 하면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딸 아이가 인공 선탠 기계에서 피부를 태우는 행동을 말렸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딸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08년 26살 꽃다운 나이에 눈을 감았다. 

 

엄마 콜린은 딸을 잃은 슬픔에 한동안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 제대로 먹지도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딸과 같은 '희생자'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는 믿음이 생긴 뒤부터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됐다.

  

콜렌은 "가족 그 누구도 흑색종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더 늦기 전에 누군가 흑색종에 대해 알려만 줬어도 딸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엄마는 당장 행동에 나섰다. 콜렌은 ​남편 밥과 함께 선탠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결심했다.

 

via The Glenna Kohl Fund for Hope /Facebook

 

그녀는 먼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흑색종에 대한 알리기 시작했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 흑색종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지원하는 기금 마련에 착수했다. 

 

딸이 떠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콜린은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피부암의 위험과 사람들의 인식 재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인공 선탠 기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집중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인공 선탠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아울러 16~17세 청소년들이 인공선탠을 받으려고 할 경우 부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도록 법이 바뀌었다.

 

콜렌은 "우리 부부는 딸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선텐의 위험성을 알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한편 흑색종은 매년 9천여 명의 사람들 목숨을 뺏어가는 치명적인 피부암이지만 예방만 잘하면 치유할 수 있다. 또한 30살 이전에 실내 태닝을 받으면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7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