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엉엉 우는 아기 달래려 기내서 직접 '모유 수유'한 승무원
기내에서 울음을 터뜨린 아기와 아기엄마를 돕기 위해 자신이 직접 모유 수유를 한 승무원이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고요한 기내에서 갑자기 아기 하나가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곧 기내에 탑승한 승객들이 수군거리며 울음소리의 출처를 찾아 두리번댔다.
그런데 무슨 사연인지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는 그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당황하던 그 순간, 한 승무원이 나서서 여성의 아기를 안아 들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기내에 탑승한 아기에게 엄마 대신 모유 수유를 한 승무원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필리핀의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 패트리샤 오르가나(Patrisha Organo, 24)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비행 업무를 하고 있었다.
당시 기내는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여서인지 유독 조용한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정적을 깨고 한 아기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기의 울음은 잦아들 기세를 보이지 않은 채 점점 더 커져갔다.
이에 패트리샤는 급히 아기와 엄마에게 다가갔고, 금세 아기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지만 아기 엄마가 가진 우유는 모두 바닥이 나 있었다. 지난밤부터 공항에서 대기하던 상황이라 준비한 우유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한 여성의 모습에 패트리샤는 자신이 대신 아기를 달래겠다고 나섰다.
사실 패트리샤는 9개월 된 딸 제이드(Jade)를 키우고 있어 모유 수유가 가능했다. 아기 엄마의 상황을 단번에 이해한 패트리샤가 그녀를 돕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패트리샤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였고, 아기는 언제 울었냐는 듯 금방 잠에 빠져 들었다.
곤히 잠든 아기를 받아든 엄마는 패트리샤를 향해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무사히 자리로 돌아갔다.
어려움에 처한 승객을 위해 노력한 패트리샤의 모습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뜻 도움을 준 패트리샤를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패트리샤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배고파 우는 아기를 두고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의 무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와 아기 엄마를 도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