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사고로 죽은 새끼 곁을 떠나지 못한 어미 개 (사진)

via 무안경찰서 공식 페이스북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죽은 새끼의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구슬피 울던 어미 개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지난 15일 전남 무안경찰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도로 한가운데서 죽은 새끼를 살리려 안간힘을 쓰던 흰둥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경찰관들은 우연히 내다본 창밖에서 흰둥이 한 마리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앞에는 차에 치여 의식을 잃어가는 또 다른 강아지가 있었다.

 

차가 쌩쌩 오가는 위험한 도로였지만 흰둥이는 쓰러진 강아지를 흔들고 잡아당기면서 깨우는 데에만 전념했다.

 

via 전남경찰 공식 페이스북

 

깜짝 놀란 경찰관들은 서둘러 쓰러진 강아지를 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흰둥이는 피가 흥건한 강아지의 얼굴을 핥으면서 마치 경찰관에게 살려달라는 듯 다가와 눈물을 글썽였다.

 

경찰관들은 가슴이 미어졌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강아지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군청에 연락해 조치를 부탁했고, 곧 군청 소속 차량이 강아지를 데려갔다.

 

흰둥이는 떠나는 차량을 보면서 발을 구르고 울부짖었다. 그 울음에서 마치 다시 돌아오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via 전남경찰 공식 페이스북

 

차가 떠난 곳을 멍하니 바라보던 흰둥이는 이내 경찰관에게 따라오라는 것처럼 어디론가 향했다. 계속 뒤를 확인하며 도착한 곳은 나이가 지긋한 어느 할머니 댁이었다.

 

경찰이 주인 할머니께 사고 소식을 알려드리자 할머니는 "사고로 죽은 강아지가 흰둥이의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둘이 늘 붙어 다녔는데, 소중한 아들이 잃은 흰둥이의 심정을 생각하니 내가 다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무안경찰 측은 "사람도 자기 부모자식 버리는 세상인데, 끝까지 새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흰둥이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