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며 끝까지 범행 부인한 숙명여고 쌍둥이 자퇴서 제출했다
시험문제 유출에 관여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지난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관여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지난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가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딸이 자퇴서를 낸 시점인 지난 1일은 경찰이 쌍둥이의 부친인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하루 전날이다.
숙명여고 측은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자퇴를 즉각 처리하지 않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쌍둥이 자매가 생활기록부에 퇴학과 같은 징계 사실이 기록되기 전 미리 자퇴서를 제출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가 학교 자퇴를 해도 훗날 다시 복학할 수 있어서다.
시험 문제 유출 혐의가 인정돼 쌍둥이의 기존 2학년 1학기 성적이 0점 처리가 될 경우에도, 자퇴 후 2학년 1학기로 복학해 다시 시험을 칠 수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6일 법원은 쌍둥이 딸에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와 쌍둥이 자매에게 18개의 문제 유출 정황을 제시하며 강도 높은 추궁을 했지만, 쌍둥이 자매는 세 차례에 조사에도 모두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오는 15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