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주머니가 지하철서 졸던 제 무릎에 자기 짐을 올려놨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등교하는 A씨는 최근 나이 든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지옥과 같다. 넘쳐나는 인파 속에 '진상'이라도 섞여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등교하는 A씨는 최근 나이 든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는 얼마 전 그가 지하철에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 때문이다.
어느 날, A씨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너무 피곤해 깜빡 잠들었다. 얼마나 갔을까, 눈을 떠보니 무릎에 모르는 짐이 올려져 있었다고.
어리둥절했던 그는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가 "혹시 짐..?"이라고 묻자 아주머니는 당연하다는 듯 "(내가 둔 게) 맞다"고 대답했다.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던 그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결과를 기대했던 것일까. 아주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 앉아 그를 분노케 했다.
A씨는 "심지어 짐은 생선이었다"면서 "정말 기분 나빴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진상들과 마주쳤던 그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몇몇 이상한 노인 때문에 세상 노인이 다 싫어지고 있다"고 털어놔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대중교통에서 벌어지는 일부 노인들의 새치기나 양보 강요는 무시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알바몬이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5%가 최악의 지하철 꼴불견으로 자리 양보를 막무가내로 강요하는 어른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