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장례비라도 기부하고 싶다"···애도의 물결 이어지고 있는 '거제 살인사건'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건장한 남성이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잔혹하게 때려죽인 '거제 살인사건'.


사건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숨진 피해자 A(58)씨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뉴스1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갔던 A씨를 향한 시민들의 따스한 애도와 위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시민은 취재진에게 이메일로 "이제껏 많은 사건사고를 접했지만 이번처럼 타인의 죽음이 비통했던 적은 없다"며 "아주머니가 너무 가여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국민청원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생전 피해자 A씨가 머물던 곳 / MBC '뉴스데스크'


또한 그는 "키가 130cm면 6살인 우리 딸보다 고작 10cm 정도 큰 수준이다"라며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았을지, 제가 그분 옆에 있었다면 작은 어깨를 꽉 안아주고 싶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한 다른 시민은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났는데 장례는 어찌 처리됐는지 궁금하다"며 "장례비라도 기부하고 싶다. 가족이 없어서 아무렇게나 대충 처리됐을까 봐 염려된다"고 걱정 섞인 마음을 토로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지난달 2일 새벽 2시 30분께 생면부지의 피의자 박모(20)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무릎 꿇고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부탁에도 박씨의 폭행은 이어졌고 결국 그녀는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시민들이 마련한 추모 공간 / KBS2


사망 이후 그녀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슬하에 자녀도 없다는 소식과 함께 평소 선량한 인품으로 일손 부족한 할머니들을 돕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피해자가 숨진 후 관할 당국과 경찰은 타지에 거주 중인 피해자 A씨의 친언니를 수소문해 시신을 인계하고 장례를 조용히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가 숨진 다리 밑에는 조촐한 추모 공간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마련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