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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피팅만 해보고 온라인으로 싸게 사는 제가 '진상'인가요?"

백화점에서 시착은 다 한 다음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는 어느 소비자의 글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이솔 기자 leesol@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여러분, 제가 진상입니까?" 한 소비자의 질문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화점에서 피팅만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백화점 아이쇼핑이 취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마침 A씨가 사는 근처에 커다란 대형 백화점이 있었다. A씨는 주로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쇼핑은 하지 않았다. '아이'쇼핑만 했다. 말인즉슨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지며 재질을 살피고, 시착을 해 보기만 한다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렇다면 구매는 어떻게 하느냐. A씨는 "백화점에서 살펴본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찾아 산다"고 했다.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이날, A씨는 우연히 친구와 백화점을 찾게 됐다. 살 것처럼 옷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이즈별로 입어보고 나서 정작 구매는 하지 않고 매장을 나온 A씨를 본 친구는 말했다. "민폐다"


A씨는 억울해하며 누리꾼들에게 호소했다.


"제가 진상인가요? 환불을 하는 것도 아니고, 피팅은 소비자의 권리 아닙니까. 저는 현명한 소비를 추구할 뿐이라고요"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일부는 "그럴 수도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쪽에서는 "어느 정도 민폐"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책정이 다른 건 그만큼 정확한 사이즈 측정 등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SPA 브랜드 등 직영 매장과는 달리 가맹 매장은 해당 매장의 판매 이익에 따라 직원의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매장을 이용하느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들끼리 이렇듯 갑론을박이 펼쳐진 가운데, 다리미질부터 옷 정리까지 A씨를 맞이하는 백화점 매장 직원만이 할 일이 많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