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일본 정부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러시아에서 숨진 한국 징병자 유해를 의도적으로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일 KBS '뉴스9'는 일본 정부가 전쟁 당시 숨진 전몰자 유해를 수습하던 중 한국 국적 징병·징용자 유해를 방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해 수습을 담당하는 일본 후생노동성은 "한반도 출신으로 파악되는 유골은 수습하지 않았다"며 "DNA 대조를 위한 채취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다.
자신들이 벌인 침략 전쟁에 끌고 간 한국 희생자들은 외면한 채, 자국민 유해만 수습한 것이다.
KBS '뉴스9'
문제는 우리 정부 역시 유해 수습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2016년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면 (한국인 유해 수습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유가족 질의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제안이 없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역시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면서도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KBS '뉴스9'
한편 현재 일본 후생노동성에 있는 유해는 총 1만 8천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자국민의 유해를 돌려받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