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식칼로 위협한 것도 모자라 야구방망이로 학생들 두들겨 팬 야구부 감독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생들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2일 엠스플뉴스에 따르면 대전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구모 씨는 학생 선수들을 주방용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제보자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증언에 따르면 구 감독은 지난 3월 학생 선수들의 숙소에서 주방용 칼을 손에 들고 학생들을 위협했다. 또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학생들을 구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보자는 구 감독의 위협과 폭행은 체벌 수준을 넘어 형사처벌이 필요할 정도였지만 학교는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구 감독의 폭행 의혹은 증언뿐만 아니라 교내 회의 내용도 뒷받침한다.


학교는 지난달 17일 구 감독의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구 감독의 학생 폭력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인사이트


작성된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를 진행한 위원장은 "폭행 사건은 주방에서 일어난 것이며 (주방에) 있는 칼을 들었지만 칼은 사용하지 않았고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학생을) 폭행한 폭력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또 회의록에는 한 교사가 "칼을 들었다는 것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한 내용도 있다.


회의록만 보더라도 구 감독의 위협과 폭행은 사실상 존재했던 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나온 결론은 쌩뚱 맞았다. 제보자가 해당 학교가 사건을 은폐·축소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회의를 진행한 위원장은 학생이 사과를 받아야 할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야구부 부모 및 야구부 학생과 '화해'를 하라는 해결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양 측 모두 잘못이 있다는 전형적인 '물타기' 식의 결론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해명을 듣고자 해당 학교에 연락을 취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 감독은 해당 폭력 사건에 대해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며 "교육청에 자진 신고해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