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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 '아버지'있었단 사실 알고도 묵묵히 구조부터 한 '소방관' 아들

자신이 도착한 구조 현장에서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사실에도 묵묵히 작업을 진행하는 구조대원의 소식이 주위를 감동케 하고 있다.

인사이트中国之声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싶었던 구조대원은 절망적인 소식에도 수색 작전을 멈추지 않았다.


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신낭통신은 아버지의 시신이 현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비통함을 참으며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소방대원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시의 한 대교에는 십여 명을 태운 22번 시내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60m 아래의 강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당국은 물속에 잠긴 탑승객들을 찾기 위해 선박과 구조대원들을 파견했다.


인사이트中国之声


이에 구조대원 중 한 사람인 저우 샤오보(周小波)는 동료들과 함께 최초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직전 샤오보는 자신의 누나에게서 "아버지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이를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샤오보와 동료들은 번갈아 물속으로 잠수하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오후 2시가 넘어가도록 현장에서는 사망자 2명만이 발견됐을 뿐, 15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인사이트제일 우측에 자리잡은 샤오보 / 中国之声


하지만 샤오보를 더욱 절망에 빠뜨리는 소식은 따로 있었다.


잠시 쉬는 동안 다시 걸려온 누나의 전화에서 "아버지가 추락한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아직 아버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건이 경과한 시간을 생각할 때 아버지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제서야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된 샤오보는 비통함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샤오보의 상태가 걱정됐던 소방서는 "현장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내리며 샤오보를 위로하고자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中国之声


그러나 샤오보는 곧 슬픔을 딛고 일어서 다시 구조 현장으로 향했다.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는 이상, 구조대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작전에 복귀한 샤오보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며 동료들과 시민들을 모두 감동케 했다.


현재까지도 일손을 놓지 않고 있는 샤오보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너무 바빠 나중에야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됐다"며 "충격과 슬픔이 동시에 차올랐다"고 전했다.


샤오보는 이어 "하지만 모두가 슬픔에 빠져있어도 구조대원은 업무 중 감정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며 "내 아버지가 차에 있든 말든, 최선을 다해 모두를 구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