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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 길바닥서 성추행 당하는 만취 여성 어머니 올때까지 기다려준 남성

어떨결에 만취 여성을 보호하게 된 남성은 추운 날씨에도 어머니가 도착할 때까지 여성의 곁을 지켜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12'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위험에 빠질 뻔 했던 만취 여성은 한 남성의 작은 선행 덕분에 안전히 귀가할 수 있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거리에서 술 취한 여성을 집에 귀가시켰다'는 사연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늦은 시각, 귀가 중이던 A씨는 아주머니들이 젊은 여성 한 명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성은 만취 상태로 길거리에 앉아 자고 있었고 아주머니들은 다짜고짜 A씨에게 만취 여성을 집에 데려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어셈블리'


당황한 A씨가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데려다주냐"고 자리를 뜨려 하자 아주머니들은 "술 취한 아저씨들이 자꾸 아가씨를 깨우는 척하면서 만졌다"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결국 여성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날씨도 춥고, 세상이 흉흉해 안 좋은 일을 당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A씨는 여성을 살짝 흔들어 깨운 뒤 여성에게 핸드폰 잠금을 풀어 달라고 했다. 


여성은 뭐라 중얼거리면서도 잠금을 해제해 A씨에게 건넸고 그는 여성의 핸드폰에 '우리엄마'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후 통화로 여성의 어머니께 상황을 설명하자 당황하신 어머니는 "집이 조금 멀어서 죄송하지만 같이 기다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알겠다고 답한 A씨는 여성 옆에 쪼그려 앉아 오돌오돌 떨며 한참을 기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엄마'


그렇게 40분가량 지났을 때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헐레벌떡 달려오시더니 A씨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여성을 부축했다.


이후 여성의 어머니는 A씨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택시 타고 가라"며 현금 만원을 손에 쥐여주셨다. 괜찮다고 거절해도 어머니는 끝내 A씨의 외투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 몇 번씩이나 90도 인사를 하며 떠났다.


A씨는 "춥고 짜증도 났는데 아주머니가 눈물 그렁그렁하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니까 뭔가 찡하더라"고 "날이 추워졌으니 여러분들도 술 먹고 조심히 귀가하라"고 후기를 남겼다.


요즘같이 각박한 사회에서 자칫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여성을 지켜준 A씨의 경험담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도 "대처 잘했다", "아주머니들이 112 신고했어도 될 것 같은데", "아직 세상은 따스한 듯" 등 반응을 보이며 A씨에게 칭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