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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이 '학교폭력' 당한다는 사실 알게 된 아빠의 반응

자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반인 아빠의 반응이 전해졌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학교에서 친구들이 윤지를 괴롭힌대" 무심히 휴대폰을 만지고 있던 아빠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지난 25일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는 '자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면?'이라는 소주제 아래 실험 카메라를 진행해 그 내용을 방영했다.


실험 카메라에 참여한 가족은 카페에 함께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관찰 대상은 가족의 아빠였다.


상황 설정을 맡은 엄마는 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딸 옆구리에서 멍을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빠는 무심히 휴대폰을 만지며 "부딪힌 거 아니냐"고 대꾸했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이에 엄마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괴롭힌다"고 밝혔고 그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던 아빠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이어 아빠는 "멍 많이 들었냐", "직접 봤냐", "선생님하고는 이야기해 봤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때 때마침 딸이 자리로 돌아왔고 아빠는 곧바로 딸에게 "사실이냐,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었다.


질문 공세에도 딸이 말이 없자 아빠는 "이야기해 줘, 그래야 아빠가 뭐든 하지"라며 따뜻하게 달랬다. 


딸은 여기에 필살기로 눈물 연기에 돌입했고 아빠는 깊은 한숨을 쉬며 분을 삭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잠시 뒤 작전상 딸과 엄마가 자리를 비우자 아빠는 아는 지인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아빠는 "딸이 몸에 멍이 들어서 왔다, 학교 찾아가야 하냐, 가서 난리 쳐야 하냐, 경찰서 가서 신고해야 하지 않냐"며 긴 통화를 이어갔다.


전화를 끊은 뒤 아빠는 다소 침착하게 대응했다. 


"빨리 몸 사진을 찍고 병원 가서 증거물도 채집하고 선생님하고 상담을 하고, 그래도 학교에서 해결이 안 되면 경찰에 신고하자"고 해결책을 내놓은 것.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이후 실험 카메라였다는 사실을 밝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제 아이가 멍이 든 모습을 직접 봤다면 (조폭 심부름센터 등을) 이용할 마음도 충분히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가서 뒤집어엎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 문제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충북 제천에서는 개학을 하루 앞두고 고등학생이 동급생과 선배들의 협박으로 투신해 숨졌다. 이달에는 같은 지역에서 15살 중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비록 가상이었으나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자녀의 아빠가 보인 침착하면서도 진심 어린 반응은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전해다 주었다는 후문이다. 


Naver 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