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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사 어렵지 않냐"며 임차인 월세 깎아준 '갓물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월세를 내려준 건물주의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건물주의 '갑질'이 기사로 올라오는 요즘.


경기 불황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건물주가 갑작스레 임대료를 올리지는 않을까 가슴 졸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월세를 내려준 건물주의 사연을 전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즘 세상, 이런 건물주 보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시선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시글 작성자는 "지인 A씨가 인천 부평에서 떡볶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며칠 전, A씨가 운영하는 매장의 건물주가 갑자기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장하며 전화를 받은 A씨에게 건물주는 "요즘 장사하기 많이 힘들죠?"라며 입을 뗐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혹시 월세를 올려달라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그렇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건물주는 별다른 설명 없이 "오늘 도장 들고 잠시 제 사무실에 들러주세요. 이유는 오시면 알 거예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건물주와 A씨의 계약서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건물주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자 건물주는 다짜고짜 계약서를 하나 내밀더니 도장을 찍으라고 말했다.


손을 떨며 집어 든 계약서의 상단에는 '한시적 월 임대료 조정 합의서'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계약서에는 '상기 임대인 OOO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임차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함에 위 임차인 A씨와 월 임대료를 아래와 같이 조정한다'는 글과 함께 월 임대료가 '6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내려가 있었다.


인사이트해당 건물 / 네이버 로드뷰


건물주가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부담을 덜어주기로 결심한 것.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금액을 떠나서 너무 훈훈하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상생'이다", "진짜 마음까지 '갓물주'"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한 임차인의 딸이 건물주의 횡포를 SNS에 게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렇듯 최근 건물주들의 횡포에 눈물 짓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서일까.


'갑질'보다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은 건물주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무언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