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어미 새’ 위해 강변 쓰레기 청소한 남자 (사진)

ⓒ Tommy Kleyn

 

집을 잃은 물닭 가족을 위해 더러운 강가를 깨끗하게 치워준 남성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 토미 클레인(Tommy Kleyn)은 쓰레기장 같았던 강가를 단 일주일 만에 깨끗이 돌려놨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쓰레기를 토미가 직접 나서서 치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늘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산책하던 토미는 어느 날 우연히 강과 뭍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물닭들을 발견했다.

 

오리와 유사한 생김새의 물닭은 하천, 저수지 등지에 살며 이맘때쯤 알을 낳는다.

 

알을 낳아야 하는 물닭에겐 온전한 집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강가의 물닭들은 한 곳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속 헤맸다.

 

토미는 문득 물닭들이 헤매는 이유가 쓰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 주변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안심할 만한 공간이 없어 보였다.

 

ⓒ Tommy Kleyn

 

사람의 이기심으로 쉴 곳을 잃은 물닭들이 불쌍해진 토미는 친구까지 동원해 강가의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는 약 일주일간 22개의 쓰레기봉투를 채웠으며, 간간히 물닭을 포함한 강가의 새들에게 먹이도 주었다.

 

토미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저분했던 강가는 마침내 본래의 푸른 모습을 되찾았다. 강가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람도 거의 사라졌다.

 

토미는 강가 한 구석에서 어느새 둥지를 틀고 알을 품은 물닭을 발견하고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하루 30분씩 조금만 노력했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게 바뀐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