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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걸린 교훈 '고운 몸매' 51년 만에 삭제한 서울의 한 여고

'고운 몸매'라는 교훈을 학생들의 지적으로 수정한 여고는 '정답고 부드러운 여성미'를 상징하는 교표도 있었다.

인사이트독자 제공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교훈으로 '고운 몸매'를 적어온 서울의 한 여고가 이를 50여 년 만에 교체했다. 


지난 27일 서울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회 페이스북에는 개교기념식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해당 여고는 새로운 교훈을 발표했다.


51년간 내려오던 교훈이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학부모, 교직원 응모 등의 방법으로 새롭게 바뀐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해당 여고는 1967년부터 '맑은 마음, 착한 행실, 고운 몸매'를 교훈으로 내세웠다.


'고운 몸매'라는 문구가 포함된 교훈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든 교실에 프린트되어 걸려 있었다.


몸매라는 단어는 '신체적인 아름다움'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에 지난 4월 학생들은 성 역할 강요하는 교훈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인사이트학교 익명게시판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커지자 학생회는 교장을 찾아 문제를 제기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학교는 '고운 몸매'란 문구가 '내면의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행동의 성숙'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설명.


결국 학생회는 '고운 몸매'를 대신할 새로운 교훈을 만들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교감을 포함한 6명의 교사와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TF팀이 여러 절차를 거쳐 '착한 행실'과 '고운 몸매'를 각각 '바른 행동'과 '밝은 지혜'로 수정했다.


인사이트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한편 해당 학교를 상징하는 교표 역시 성 역할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정답고 부드러운 여성미'라는 해설이 문제였는데 해당 문구 역시 삭제 처리됐다고 알려졌다.


51년 만에 이뤄진 '교훈 교체'는 미처 어른들이 보지 못한 문제들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해결한 교훈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