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새끼 낳은 강아지 배 '스테이플러'로 꿰맨 강아지 공장
얼마 전 제왕절개로 새끼를 낳은 강아지 공장의 프렌치 불독 뱃속에서 스테이플러가 여러개 발견됐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강아지 공장에서 살아온 한 강아지의 배에서 스테이플러가 발견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에 들어온 프렌치 불독 피닉스(Phoenix, 3)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이나주 와일도마의 동물 보호소에는 운영시간 외에 사람들이 유기된 동물을 데려다 놓을 수 있도록 작은 상자가 설치돼있다.
지난 7월,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상자 안에서 처참한 상태의 프렌치 불독 두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들은 생명이 위독할 만큼 건강이 매우 심각했다. 놀란 직원들은 강아지들을 데리고 인근 동물병원을 향했으나 안타깝게도 한 마리는 치료 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다른 한 마리는 피부병과 각종 질병을 앓고 있었고, 보호소 직원들은 녀석의 집중 치료를 위해 시설이 더 큰 동물보호센터(Second Chance Dog Rescue)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구조 대원들은 피닉스의 행동에 '강아지 공장'에서 왔다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챘다.
구조 대원 메간 나이트(Megan Knight)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회성도 전혀 없다. 이는 강아지 공장에서 온 녀석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우리에 갇혀 평생을 보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닉스 건강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려 동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던 중 수의사가 충격적인 물체를 발견했다.
녀석의 배에 스테이플러가 여러 개 박혀있었던 것. 수의사는 녀석이 얼마 전 제왕절개로 새끼를 낳았고, 강아지 공장에서 이를 봉합하던 중에 스테이플러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수의사는 스테이플러로 인한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피닉스가 죽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전했다.
동물 보호 단체의 집중 치료 지원으로 다행히 건강을 조금씩 되찾은 피닉스. 현재 녀석은 과거 끔찍했던 고통에서 벗어나 입양을 고려 중인 임시보호자의 품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