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철철 흘리면서도 살고 싶어 제 발로 사람 찾아온 야생 아기 고라니
아기 고라니가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바닥엔 붉은 핏자국이 남았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똑똑똑. 안녕하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지난 25일 'SBS 뉴스'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한 카페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기 고라니 한 마리가 숨을 헐떡이며 카페를 돌아다니고 있다.
위태로워 보이는 고라니의 발걸음. 아기 고라니가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바닥에 선명하게 찍히는 붉은 피가 눈에 띈다.
또 고라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움을 요청하기라도 하는 듯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다행히 아기 고라니는 119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인근 산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을 SBS 측에 제보한 유원석 씨에 따르면 이 아기 고라니는 다친 몸을 이끌고 스스로 카페에 찾아왔다.
길거리에서 부상을 당하고 도움받을 곳이 마땅히 없자 이 카페로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매년 대규모 포획에 나설 정도로 유해 동물 이미지가 강한 고라니.
이에 보통은 사람 소리만 들려도 도망가는게 상책이지만, 아기 고라니는 제 발로 사람을 찾아왔다.
그만큼 살고 싶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