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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대소변도 군말 없이 치워주는 엄마에게 미안해 눈물 흘리는 29살 아들

지난 13일 MBN '소나무'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상·하반신이 마비된 김창균(29)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태권도를 참 좋아하고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꿈이었던 청년은 지금 몸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지난 13일 MBN '소나무'에서는 지체 장애 1급으로 살아가는 김창균(2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꿈 많았던 창균 씨는 6년 전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하루아침 청년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병원에서 의식을 차린 창균 씨는 팔다리에 감각이 없음을 느꼈다. 의사는 창균 씨에게 앞으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번 눈을 감고 뜰 때마다 모든 게 제발 꿈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침상 위에서 꼼짝 못 하는 상황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창균 씨는 자신의 모든 짐을 어머니 채미용(59) 씨에게 씌운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엄마 미용 씨도 창균 씨와 마찬가지로 몸이 불편하다. 혼자 창균 씨를 목욕시키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 미용 씨는 이로 인해 지체 장애 4급 판정을 받고도 아들 곁에서 온종일 병수발 한다. 먹이고 입히는 일부터 심지어 대소변까지 다 받아낸다.


다 큰 아들을 돌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품어준다.


그런 엄마를 보는 창균 씨는 괜한 미안함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온다.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창균 씨의 세상에서 멈추지 않은 것은 눈물 밖에 없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스스로 닦을 수도 없는 야속한 눈물은 왜 이렇게 하염없이 나오는지 속도 모르고 계속 쏟아져 나온다.


엄마는 창균 씨의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 말고도 마음에 고인 눈물까지 닦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엄마의 바람과 달리 정성 어린 간호에도 창균 씨의 살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미용 씨가 잘 걷지 못해 다 큰 아들이 누운 자세를 자주 바꿔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창균 씨의 꼬리뼈와 발목, 그리고 오른쪽 골반의 살은 욕창으로 인해 구멍이 났다.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 하지만 수술비가 없어 매일 소독만 하고 있다.


이마저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없는 살림에 매달 50만원씩 지출이 생기고 있다. 이제는 생계까지 막막해질 지경이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얼마 전에는 창균 씨의 수술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기도 했지만 수술비를 마련할 돈이 없어 희망도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


두 모자에게 닥쳐온 현실은 너무 고달픈 언덕길이다.


창균 씨는 창 밖을 바라본다. 밖에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겨울 냄새가 가득한 걸 보니 삭풍이다.


다치기 전에는 모자가 함께 경치도 즐길 만큼 가깝기만 했던 바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에게 바다는 너무 먼 환상일 뿐이다. 


다음 삭풍이 불어올 께 쯤이면 과연 모자는 함께 바다를 거닐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허울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창균 씨와 미용 씨를 돕고자 하는 이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네이버 해피빈(☞바로가기)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모인 후원금은 치료비와 간병비로 쓰인다.


Naver TV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