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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5살 아들 '축하 노래' 듣고 마지막으로 눈뜬 뒤 세상 떠난 폐암 말기 아내

남편이 암투병 하던 아내가 36번째 생일날 아들의 축하를 받고 세상을 떠난 사연을 올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기억돼야 할 생일날이 한 가족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날로 영원히 남게 됐다.


지난 2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암투병하던 36살 아내가 생일날 '행복'하게 운명했습니다"라는 남편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2016년 11월 A 씨의 아내는 34살이란 젊은 나이에 비흡연자였지만,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곧이어 받은 정밀검사 결과에서 뇌와 림프샘, 척추 등 여러 기관에 전이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아내는 항암 및 방사선 치료가 거듭된 실패 속에도 임상시험 등에 참여를 이어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그러나 병세는 계속해서 악화됐고, A 씨는 병원만 믿고 있을 수 없다는 고민 끝에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자'는 심정으로 대체의학과 건강요법 등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했다.


그럼에도 아내의 건강 상태는 올 9월부터 물 만마셔도 토할 정도로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아내는 "자기는 죽지 않는다"라며 "아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외치며 고통을 견뎌냈다.


결국 병원측 권유로 호스피스로 옮긴 A 씨의 아내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약성 진통제(모르핀)의 투여량이 늘어났고, 이달 10일에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 이르렀다.


그 후 아내는 동공의 빛 반응이 사라졌고, 갈수록 망가지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남편 A 씨와 장모는 '하루빨리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 할 정도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그러던 중 남편 A 씨는 아내의 생일인 16일에 맞춰 5살 아들과 함께 미리 준비한 조각 케이크를 손에 쥐고 병실로 들어섰다.


아들은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선물하며 볼에 뽀뽀하자, 5일간 의식없던 아내가 눈을 떴다.


그것도 잠시 계속 고통에 시달렸고, A 씨가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러 자리를 비운 사이 30분 만에 아내는 운명했다.


그리고 A 씨는 이 글에서 생전 아들과 행복했던 순간의 아내 사진과 함께 병상에서 마지막 생일을 맞이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서 남편 A 씨는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아내에게 마지막이 될 편지를 남겼다.


남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함께 울었네요", "아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랑 받으면서 행복하게 성장하길 기도한다"등의 위로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