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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고물 주워 자신처럼 장애 가진 이웃에 모두 '기부'하는 청각장애 할아버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변 이웃을 위해 오늘도 고물 줍기를 마다치 않는 할아버지의 일상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EBS '희망풍경'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년이 있을까.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돕기 위해 오늘도 고물을 줍는 할아버지의 삶이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EBS '희망풍경'에서는 해남 땅끝마을에 살고 있는 한 노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올해 여든이 된 김종익 할아버지는 매일 남들이 버린 고물을 줍고 다닌다.


논과 밭에 숨어있는 폐품이 할아버지에겐 다 보물이다. 불편한 몸으로도 그가 이렇게 폐품 줍기에 열심인 건 모두 '남'을 위해서다.


인사이트EBS '희망풍경' 


과거 할아버지는 부산에 사는 한 노인이 콩나물 장사로 3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자신도 누군가를 돕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큰돈은 아니다. 몇 날 며칠을 꼬박 모으면 60만원 정도가 손에 남는다. 할아버지는 이 돈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나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기부한다.


할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차량 봉사에도 나선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어르신을 모시고 원하는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일을 벌써 11년째 하고 있다.


'장애인'으로서의 고충을 잘 알기에 할아버지는 이 또한 게을리할 수 없다.


인사이트EBS '희망풍경'


할아버지가 이렇게 꾸준히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는 건 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평생의 단짝' 아내가 있어서다.


청각 장애에도 대학교까지 마친 할아버지에 홀딱 반했다는 할머니는 밤이고 낮이고 남편 생각뿐이다.


혹시나 고물을 줍다 다치진 않을까 잔소리를 하면서도 기력 보충을 위해 뜨끈한 닭백숙 한 그릇을 내놓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 덕분에 할아버지는 든든한 몸과 마음으로 봉사와 기부에 나선다.


인생의 끝자락, 넉넉하진 않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노부부의 일상은 바쁜 삶에 지쳐 주변에 무관심해진 우리네에게 작지만 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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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희망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