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토사물에 뒤덮여 숨 못 쉬는 4살 아이 살리기 위해 직접 '입'으로 빨아낸 소방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소방관.


소방관에 대한 존경심이 배가되는 이야기가 있어 누리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에는 교통사고 당한 여자아이를 살리려 혼신의 힘을 다한 소방관 사연이 게재됐다.


때는 지난 1월 27일 1시 14분께. 전남 순천시 해룡면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살 여자아이는 심한 부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졌다. 아이의 입과 코에는 피와 토사물이 가득 차 호흡이 어려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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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동한 전남 순천소방서의 이길호 소방관(소방장)은 이 모습을 보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다가갔다.


그리곤 자신의 입으로 아이의 호흡을 꽉 막고 있는 피와 토사물을 빨아내기 시작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힘껏 빨아낸 소방관.


자칫 더럽다고 느낄 수 있는 토사물이었지만 이 소방관의 행동은 거침없었다. 이어 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의 의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한 4살 여자아이. 이 소방관은 이 소식을 듣고 침울해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Facebook 'ksf0119'


그런 그에게 약 한 달 뒤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존경하는 소방관 아저씨!'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사고 당시 이 소방관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이 쓴 것이었다.


자신을 인근 교회 목사의 아내라고 소개한 박현미 씨는 "아이를 어떻게 하든지 살려내야겠다는 그 큰 희생과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난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혹여 그날의 사고가 슬픔으로 남지 않으시길 기도했습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 소방관은 이 편지를 받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