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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모두 기부하고 93세에도 현직에서 환자들 돌보는 최고령 할머니 의사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93세 한원주 선생님의 삶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93세, 누군가에겐 인생의 막바지일지도 모르겠으나 한원주 의사에겐 지금이 전성기다.


지난 22일부터 KBS 인간극장에서는 '닥터 한과 인생 병동'이라는 부제로 우리나라 최고령 의사 한원주 선생의 가슴 뜨거운 삶이 그려졌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원주 의사는 올해로 아흔 세 살이 됐다.


거동도 불편할 나이지만 한 의사는 그렇지 않다.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이 넘는 출퇴근길을 홀로 다니고, 매일 환자들을 진료한다.


벌써 70년째, 한 의사는 흰 가운을 벗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1929년 일제시대에 태어난 그는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남편을 따라 떠난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땄다. 


한 의사의 아버지도 유명 의사였다. 병원장이었던 아버지는 언제나 환자를 위해 살아왔고 딱 집 한 채를 남긴 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런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한 의사도 의술의 길을 걸었다. 한때 잘 나가던 내과의사였던 그는 4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병원을 접고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늙고 병든 이들의 마지막을 어루만지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처음엔 병원에서도 한 의사의 취직을 주저했다. 팔순이 넘은 고령의 의사가 환자를 돌본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한 의사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최신 IT 기술도 척척 해내고 전혀 흐트러짐 없는 진료로 신뢰를 얻었다.


오히려 셀 수 없이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쌓아온 지혜가 빛을 발했다.


쉬는 날에도 한 의사는 의료봉사에 나선다. 가만히 있으면 늘어지고 게을러진다는 게 한 의사의 생각이다.


새벽 7시 반에 일어나고 밤 11시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 소식, 채소 위주의 부담스럽지 않은 식단, 그리고 건강한 생각.


이 모든 게 93세 현직 의사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한 의사는 한때 잘 나가는 의사였고, 지금도 청진기를 내려놓지 않았지만 가진 재산이라곤 집 한채 뿐이다.


버는 족족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한 의사는 "아이들은 다 커서 알아서 먹고 사니까 나한테서 몇 푼 나오는 거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주는 게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한 의사에게 꿈이 하나 있다면,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환자 곁을 지키는 것.


일생을 바쳐 희생을 마다치 않는 그의 삶에 많은 이들이 존경심을 표했다.


Naver TV '인간극장'